작성일 : 2016.11.05
미니펫 유기견 보호소 정기 봉사 3부
2016년 10월 29일 반달이네 유기견 보호소
2016.10.29 미니펫/ 몽슈슈/ 지나/ 정꿀/ 이수경/ 비글/ 정다솜/ 김선태 님과 함께한 경기도 고양시 반달이네 보호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안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에요.
몽슈슈는 나의 귀염둥이라는 뜻의 불어에요. 제가 반려하는 메롱이와 라리에게 조금 더 좋은,
편안한 제품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에 2012년 처음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용품을 제작하는 일인 만큼 몽슈슈의 직원의 조건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내 모임처럼 봉사활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거기서 인연을 맺고 입양하게 된 아이들도 있구요. 사람도 동물도 모두가 행복한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무도 버리지 않고 버림받지 않는 그런 날이요.
(디자이너 애견용품 몽슈슈)
현실과 마주하고 아이들을 바라봐 주세요.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땐 버려진 아이들의 모습에 죄책감, 안타까움, 분노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했어요.
멘붕이라고 하죠?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웃음)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피하고 외면할 순 없잖아요. 내가 외면한 그 순간에도 사람의 손길이 간절한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봉사였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걸 받고 배우고 있어요.
반달이네 보호소는 많은 분들의 손길로 개선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도움이 필요한 보호소가 많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보호소의 환경이 개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보호소로 버려질 아이들이 없어지는 거겠죠.
앞으로도 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알려나갈 생각이에요.
항상 따뜻하게 먼저 다가와 주시고 손 내밀어주시며 기회 주시는 미니펫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
(반려동물 디자이너 정꿀, 김선태 님)
내 가족 솜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가을이 다시 찾아오면서 미니펫에서도 어김없이 유기견 봉사의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한 마음 그대로 하자 라며 마음을 먹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봉사 참여 계기가 되었고,
솜이가 가족이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다른 아픔이 있는 강아지들에게 갚으며 살자는 생각이
항상 저를 봉사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느끼지만 아픔도, 상처도, 그리움도 너무나 많은 아이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자원하는 것일 뿐,
모든 일정과 계획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봉사하는 미니펫,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봉사가 늘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유기견 봉사를 베푼다는 마음보다는 사람들이 진 빚을 갚는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아픔이, 상처가, 그리움이 조금은 치유가 되지 않을까요?
(정다솜 님)
반달이네와의 인연은 우리 아가가 가족들 외롭지 말라고 보내 준 선물인가 싶어요.
십여 년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어머니와 함께 우리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고민하던 그때.
미니펫과 반달이네 유기견 보호소를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하늘에서 잘 지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내가 이렇게 봉사하다 보면 우리 아이한테도 좋은 거겠지 하고요.
그렇게 하나둘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고쳐나가고 봉사를 하다 보니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이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반달이네에서 아롱이와 다롱이라는 새 생명을 입양하게 되었어요. 아롱이와의 인연을 만들어 준 곳이니까.
우리 아롱이의 친구들이 지내고 있는 곳이니까.
앞으로도 꾸준히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정현우 님)
생명의 무게, 사람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글. 그게 제 별명이었어요.
아직도 성수점에서 비글양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고 하더라구요(웃음)
미니펫에서 일하면서 생명의 무게, 사람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온몸으로 배우고 또 배웠어요.
수의테크니션으로 돌아가 조금 더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케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도
가장 크게 응원해준 것도 미니펫 가족들이구요.
미니펫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더 나은 제가 돼야겠다고 이 악물고 노력할 수 있었어요.
봉사 때마다 입질을 이유로 케어 받지 못하는 보호소의 아이들을 볼 때가 마음이 제일 아파요.
사람이 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한 번 방치되게 되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보호소의 아이들을 만나고 케어할 예정이에요.
(비글)
궁금했어요. 아들이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제 아들이 아주 오래 일하고 싶은 곳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좋아하는 동물과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어떤 곳인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기회가 닿아 봉사활동을 핑계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못 도착한 줄 알았어요. 이런 곳에 보호소가 있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풀숲을 지나 작은 문을 열자 아주 많은 강아지들이 보이더군요.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눈을 반짝이며 그저 반갑다 꼬리를 흔들어주는 아이들을 보는데.. 오길 잘 했구나 싶었어요.
이 작은 녀석들에게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할 계획입니다.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열 일 제치고 오겠습니다(웃음)
(모모군의 아버님)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서요.
반달이네 보호소에서는 바늘이라는 아이가 있어요. 제 반려견 라라와 같은 미니어처 핀셔에요.
라라와 같은 견종이라 그런지 더 눈이 가고 손이 가는 아이에요.
너무 예쁘고 착한 아이인데 사람들이 선호하는 견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양이 어렵다는 거예요.
스스로도 그걸 아는지 사람들을 보면 그저 옆에서 지긋이 만져주세요. 안아주세요 하고 바라만 봐요.
마치 나 이렇게 얌전해요. 나는 준비가 되어 있어요.라고 하는 것처럼요.
전 사람들에게 쉽게 '사지마세요.입양하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그 말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다고 생각해요.
한 번 버려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적응 시간도 또 케어도 배로 손이 가는 아이들이에요. 단순히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이유로
유기 동물을 입양했다가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수많은 아이들을 옆에서 많이 봐왔거든요.
유기동물을 입양을 고민 중이시라면 일단 보호소에서 봉사하며 아이들을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서요.
(지나님)
작은 손길 하나. 바로 지금.
유기동물보호소의 봉사활동은 전문가가 하는 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저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오게 되면 오히려 민폐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컸죠.
그러다 매번 미니펫 봉사에 참여하는 친구에게서 이번 봉사 이야기를 듣고 용기 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참여한 소감이요? 깨끗해진 견사와 신이 난 아이들을 보는데 왜 진작 안 왔나 싶어요.
아이들의 빗질, 견사청소 등 전문성이 없어도 되는 일들.
정말 잠깐의 손길이면 될 일들이 사람의 손부족을 이유로 방치되고 거기서 아이들은 또 생활하고..
저처럼 유기견 보호소 봉사에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진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곳에서는 정말 작은 손길 하나도 큰 도움이 된다고. 미리 걱정하고 겁낼 필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된다고.
지금이라구요.
(이수경 님)
이름을 불러주세요
이사를 간다고 했어요.
엄마 아빠는 자꾸만 미안하다고 했지만 나는 정말 괜찮아요,
잠깐의 헤어짐은 참을 수 있어요.
보고 싶은 마음 꾹 참고 내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엄마 아빠는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올 거니까요.
그러니까 나는 정말 괜찮아요.
운이 좋은 케이스래요.
나라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서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안에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라는 걸 한대요.
살아보자, 안락사만은 피하자라고 서럽게 울던 언니의 손을 기억해요.
안락사라는 거, 무서운 거 맞죠?
왕왕! 짖으면 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요
엄마의 신발을 숨기면 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요
말썽을 부리면 부릴수록 엄마가 날 바라보고 이름을 불러줘요
그래서 그랬어요.
엄마를 힘들게 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그냥 날 봐달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예요.
엄마가 불러주는 내 이름을 듣고 싶었던 거예요.
그게 이렇게 오랜 시간 엄마를 기다리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면,
나는 하지 않았을 거예요..
나는 눈치가 아주 빨라요.
사람들이 내가 어떤 것을 했을 때 날 봐주는지 나는 잘 알고 있어요,
날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좋아요.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의 곁이 좋아요.
나는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제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주기만 하면 돼요!
바라는 건 단 하나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요.
그럼 우리는 한데 모여 가족의 이야기를 나눠요.
날 만져주던 엄마 아빠의 손길에 대해,
내 이름을 불러주던 언니에 대해,
따뜻했던 우리 집. 내 가족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이 아주아주 많이 따뜻해지거든요.
착한 아이가 될게요.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절대로 하지 않을게요.
바라는 건,
딱 하나에요.
시리도록 서럽게 외로운 이곳에서
" 집에 가자 "
라고 손을 내밀어 날 꺼내 줄 가족이요.
끝없는 외로움 속에서 내 이름을 불러 줄
단 한 사람.
+
2016년 10월 29일 경기도 고양이 반달이네 보호소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봉사 및 후원에는
고급 애견용품 디자인 브랜드 몽슈슈
강아지,고양이 전문사료 브랜드 내추럴 발란스
라라의 리틀맘 지나님
반려동물 디자이너 정꿀님
정다솜님, 김선태님, 정현우님, 이수경님이 함께 했습니다.